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

영화 좀 아는 사람들이 쓰는 있어보이는 용어 정리 (2)

이 세상 모든 영화의 공통점을 딱 하나만 짚으라면, 카메라를 통해 시선을 본다는 것입니다. 이것 외에 모든 영화를 공통적으로 묶을 수 있는 특징이 있을까 싶습니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영화를 해석하고 메시지를 받아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에 의한 영화 언어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1차원 카메라 고정

 

 (1) 팬 (Pan)

 팬은 수평으로 이동하는 촬영기법입니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한 채 랜즈를 이동하는 거죠. 한 프레임 안에 소재를 계속 잡아둘 때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머리를 카메라라고 생각하세요. 왼쪽을 바라보시다가, 갑자기 휙 하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세요. 이게 팬입니다.

 

 (2) 틸트 (Tilt)

 수평으로 카메라 각도를 움직이는 것을 팬이라고 한다면, 수직으로 움직이는 것을 틸트라고 합니다. 위로 움직이는 것을 틸트 업(tilt up)이라고 하고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틸트 다운(tilt down)이라고 합니다. 또 다시 머리를 카메라라고 생각해봅시다. 앞을 바라보다가 땅 바닥을 보세요. 이게 틸트 다운입니다. 그리고 위를 바라보세요. 이게 틸트 업입니다.

 

 

2. 2차원 카메라

 

 (1) 트랙킹 숏(Tracking shot) 

 

 촬영하고 있는 대상을 피사체라고 합니다. 카메라와 피사체 간에는 거리가 존재하죠. 이 거리를 그대로 유지한 채 카메라를 이동하는 것을 트랙킹 숏이라고 합니다. 피사체가 멀어진다면 쫓아가면서 촬영을 하고, 피사체가 다가온다면 점점 멀어지면서 촬영을 하는거죠.  1차원 카메라 고정의 경우, 카메라의 위치는 움직이지 않고 좌우 상하로 움직였다면, 2차원에서는 카메라의 위치 자체가 움직입니다.

 

 (2) 달리 숏 (Dolly shot)

 

 트랙킹 숏은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달리 숏은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거나 멀어집니다. 카메라를 들고 피사체에게 다가가면서, 혹은 피사체로부터 멀어지면서 찍은 숏을 달리 숏이라고 부릅니다.

 

 (3) 줌 (zoom)

 

 렌즈의 변형을 통해 카메라는 움직이지 않지만, 카메라 화면이 피사체에게 다가가게 하거나, 피사체로부터 멀어지게 한느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줌"이라고 합니다. 화면에서 피사체를 "당긴다" 또는 "민다"라고 표현합니다. 피사체를 당길 때는 줌 인(zoom in)이라고 하고, 피사체를 밀어낼 때는 줌 아웃(zoom out)이라고 합니다.

 

 

3. 3차원 카메라

 

 (1) 크레인 숏 (Crane shot)

 1차원에서 좌우상하로 카메라의 각도만 달라졌다면, 2차원에서는 카메라 자체가 앞뒤좌우로 움직였습니다. 3차원에서는 카메라가 바닥에서 떨어져 위 또는 아래로 움직입니다. 크레인에 달린 카메라는 공중에서 피사체를 찍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중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영화 콘스탄틴에서는 위에서 찍는 각도를 통해 마치 신이 지상을 내려다 보는 듯 한 느낌을 계속해서 유도했습니다. 크레인 숏이 본격화되면서 영화에서 카메라 각도와 움직임으로 감독과 관객간 소통의 깊이가 한층 더해질 수 있었죠.

 

 

 (2) 스테디 캠 (Steady cam)

 스테디(steady)는 "꾸준한, 고정적인"이라는 뜻입니다. 화면의 흔들림이 없이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게 카메라를 고정해주는 장치입니다. 스테디 캠이라는 이름은 사실 미국 티펀(tiffen)사의 상표 이름이고, 비슷한 종류의 장치들을 카메라 스테이블라이저(camera stablizer)라고 부릅니다.

 

 

 

 (3) 핸드헬드 (Handheld)

 

 핸드헬드는 말 그대로 손으로 드는 겁니다. 카메라나 조명장치를 손으로 드는거죠. 손으로 들고 영상을 찍으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화면이 흔들리겠죠. 스테디캠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냅니다. 가끔 예능 같은데 카메라를 직접 어깨에 메고 찍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실 거에요. 이걸 핸드헬드라고 합니다. 변화가 많고 흔들거리는 시점 숏을 찍을 때 주로 사용됩니다.

 

 

 

 4. 숏의 종류

 

 (1) 숏의 길이와 관련된 숏: 롱 테이크(Long take)와 숏 테이크 (Short take)

 

 숏은 촬영이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하나의 장면을 이야기합니다. 롱테이크는 말 그대로 오랜 시간동안 찍는 단일 숏입니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긴 시간동안 찍기 때문에 관객이 마치 현실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유발합니다. 사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숏 테이크는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만 이어지는 숏을 말합니다

 

 (2) 거리와 관련된 숏 : 익스트림 롱 숏(Extreme long shot) 롱 숏(Long short), 미디엄 숏(Midium short), 클로즈 업(Close up), 익스트림 클로즈 업(Extreme close up)

 

  익스트림 롱 숏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를 설정 샷이라고도 합니다. 광범위한 공간의 전체 조망을 보여줄 때, 영화 도입부 상황을 보여줄 때 등 사용됩니다. 롱 숏은 피사체의 전신을 담아낼 때, 미디엄 숏은 상체 부분을, 그리고 클로즈업은 피사체의 일부를 강조할 때 사용됩니다. 화면 가득 인물의 표정이 드러난다면 그 감정이 관객에게 전해지는데 용이합니다. 익스트림 클로즈 업은 피사체의 일부를 정말 극단적으로 확대하여 보여줍니다. 이는 감독이 작정하고 관객들에게 관념적이거나 주관적인 해석을 유도할 때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