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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치료란 무엇인가 영화는 예술입니다. 치료는 의학입니다. 영화치료는 예술과 의학의 결합이죠. 이 시도의 역사는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00년대 초, 프랑스의 세이드 후작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의 방법으로 예술을 선택했습니다. 댄스, 음악 감상, 오페라나 연극, 발레와 같은 공연 등의 내용 즉 예술로 정신 치료를 시도한 것이 시초입니다. 영화치료의 정의 영화치료는 일종의 상담기법입니다.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심리상담을 생각해보면 대부분 대화를 통해 진행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지요. 영화치료는 "영화"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상담입니다. 상담을 받는 자를 "내담자"라고 하는데,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내담자의 성장과 성숙에 도움을 주는 방법입니다. 영화치료는 치료자와.. 더보기
영화를 통한 심리치료 - 치료적 기제 (4) 놀이적인 속성의 힘, 안전한 거리의 힘 놀이적인 속성의 힘 프로이트는 유아기 때부터 성적인 욕구가 행동에 동기를 부여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 유아 성욕론에 대한 단순한 심리적 거부감만 나타낼 뿐 아니라, 이론 자체에 대해 반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신과 의사였던 위니컷(Winnicott, 1971)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공부 이후 새로운 이론을 펼칩니다. "대상관계 이론"입니다. 대상관계 이론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는 다르게 "성적인 욕구"가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에 의하여 사람이 행동에 동기를 부여받는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 대상관계 이론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이 바로 "잠재된 공간(potential space)"입니다. 잠재 공간 (Potential Space) 모든 사람은 자신 .. 더보기
영화를 통한 심리치료 - 치료적 기제 (2) 신화와 스토리텔링 영화 안에는 상당히 많은 상징과 은유가 들어있습니다. 이는 영화를 통한 심리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리적 치료의 기본은 고착화되어있는 특정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상징과 은유를 통해 관객의 심리적 저항을 우회하여 고착화된 사고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상징과 은유는 단편적으로 작동합니다. 이에 반해 스토리텔링은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서사 구조 자체로서 내담자의 무의식에 도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집단 무의식과 신화 칼 융은 의식의 층 아래에 무의식의 층을 둘로 나누었습니다. 개인적 무의식과 집단적 무의식입니다. "무의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프로이트로부터 이어받은 융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무의식의 차원을 나눈 것입니다. 개개인이 삶을 살아오면서 억눌린 .. 더보기
영화를 통한 심리치료 - 치료적 기제 (1) 창의성의 힘과 은유와 상징의 힘 영화는 치료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료적 기제로서 5가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창의성 (2) 상징과 은유 (3) 신화와 스토리텔링 (4) 놀이적인 속성 (5) 안전한 거리. 각 다섯 가지 특성의 힘을 통해 심리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1. 창의성의 힘 창의성이란 새로운 물건이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힘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마주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의견을 도출해 내는 힘 또는 그러한 선천 후천적인 특성을 말하기도 합니다(박영태, 2004). 창의성이 언제 어떻게 길러지느냐는 완벽한 인과관계가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문자 기반 사고와 이미지 기반 사고를 비교했을 때, 이미지 기반 사고에서 창조성이 움튼다는 생각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동 청소년기에 영상에 .. 더보기
영화를 통한 심리치료 - 심리적 기제 (2) 영화의 관객은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나 상황 등을 모델링하여 자신과 동일시 할 수 있습니다. 동일시를 통하여 영화 내에서 관객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여러 장치나 이야기의 진행 방향 속에서 관객 개개인에게 가지는 의미들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자신과 맞는 의미를 인식하게 되면 이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영화 시청이 나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서입니다. 여기서 시작하여 지난 포스팅에서는 '동일시, 모델링'에 대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동일시와 연관이 되는 '투사'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투사 (Projection) 영화는 영사기를 통해 영상을 스크린에 투사합니다. 관객은 영상을 보며 개개인의 경험과 감정에 기반하여 자신의 ".. 더보기
영화를 통한 심리치료 - 심리적 기제 (1) 영화 시청은 즐겁습니다. 최소한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때문이죠. "진짜 같은 거짓 세계"에 빠져들어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하고 자신을 투사하며 몰입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 허구에 동조된 순간, 영화 속 스토리가 진행되며 그 안에서 의미 있는 것을 찾고 느끼고 인식하게 됩니다. 의미에 대한 인식은 행동할 힘을 줍니다. 영화가 현실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순간이죠. 그렇기에 "영화"는 심리치료의 도구로 많이 사용됩니다. 영화가 심리치료로 사용될 수 있는 "영화의 심리적 기제"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동일시 - 모델링 인간은 어떻게 학습할까요? 대부분의 인간 학습은 특정 모델에 대한 관찰과 모방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Bandura, 1973). 이를 동일시 또는 모델링이라고 .. 더보기
"주인공"이라는 말 대신 "프로타고니스트"라고 해보자 프로타고니스트 영화든 연극이든 소설이든 어쨌든 서사를 가지는 이야기에는 반드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여럿일지언정 이야기에 주인공이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주인공이 없다면 "이야기"라고 할 수 없겠지요. 영화의 주인공은 영화의 중심인물이며, 관객이 감정과 신경을 몰입하는 존재입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장면마다 주인공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달합니다. 관객들은 주인공의 열망, 욕망, 목적, 행위에 공감하고 이를 이해합니다. 이 주인공을 "프로타고니스트 (protagonist)"라고 불립니다. 고대 그리스어 단어 "prot(첫 번째)"와 "agonist(참가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는 부정할 수 없는 프로타고니스트의 전형입니다. 안타고니스트 대부.. 더보기
"영화 좀 볼줄 아는군요?"의 의미 오랫동안 '영화평론가'란 전문가의 영역이었지만 최근에는 '허세 킹'과 '꼰대'의 사이 어딘가에 걸터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좋은 영화와 좋지 않은 영화를 구분할 수 있을까요? 또 영화 감상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에 대한 평가와 영화 감상의 방법에는 분명 주관적인 영역이 존재하지만, 생각 외로 많은 부분을 객관적으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이 영화는 좋은 영화이다."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나는 이 영화를 잘 봤다"라고 말하는 게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즉 영화 평론이란 단순한 허세와 허구의 영역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증명 가능한 영역이라는 말이 됩니다. 평론가뿐 아니라 일반인의 입장에서도 더 의미 있는 영화 감상이 가능합니다. 무질서함 속 숨어있는 질서 전지전.. 더보기